올해 4월, 5월 그리고 최근 6월의 몇일
4월의 날씨는 일교차가 너무 컸고,
5월은 꽃의 계절이라 자주 야외로 나갔다.
야생화, 인공으로 조성한 꽃밭, 우리 시야 안으로 안들어 오는 키큰 나무들 끝에, 가지에 무수히 달린 꽃들
5월에 우리는 보이는 꽃마다 여기저기 마구 폰카메라를 들이댔다.
그만큼 카메라에 담고 싶은 예쁜 꽃이 많았다.
그러나, 뭔가 허전한 이기분...
뭘까?
그래, 벌 나비가
없어도 너무 없는 것이다!!

봄이 왔는데도
새들의 노랫소리가 없는 대륙에서
살충제의 무서움을 얘기했던
레이첼 카슨이
떠올랐다.
꽃이 저리 많이 피었는데도
붕붕소리 하나 없는 고요한 꽃밭!
침묵의 꽃밭
벌 나비를 기다리는 수많은 꽃송이들의 외침들
다가오는 여름속으로 들어가고
짙은 녹음도 무색하게
공허하게 느껴지는 산 , 산너머 또 산
겨우 찾아낸 나비
좀처럼 얼굴을 보여주지 않네
올해 만난 몇마리 안되는 꿀벌
정말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절대 찾기 어려운 지경이 되었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다지 관심이 없어 보였다.
전에는
꽃이 있는 곳이면
당연히
벌과 나비가 넘나드는 게 자연스러워
아이들은 두날개를 포갠 나비를 잡고 놀았다.
흐드러지게 피어난 장미도
소용없네!!
무엇이 그 흔한 벌과 나비를
사라지게 한 것인가!
가장 예쁘게 핀 장미를 찾아
찰깍
나는 이 예쁜 장미밭에서
벌을 한마리도 못봤다.

우리 정말 이렇게 계속 가도 될까?
너무 많은 물질들 속에서
동식물은
멸종위기종이 되든지 말든지 상관없이
우리들의 부메랑 같은
행동들
인류가 다 받게 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