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 참 낯설게 느껴지는 비둘기낭폭포는
비가 온지 오래되었는지 왼쪽 절벽에서 떨어지는 폭포수는 볼 수 없었다.
비둘기낭이란 이름은 주변 지형이 움푹 들어간 주머니 모양을 닮았고,
양비둘기 수백 마리가 폭포 주변 동굴에서 살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화산 활동과 강물의 침식이 합작해 만들어낸 특별한 지형
자연이 수만 년에 걸쳐 만든 거대한 예술 작품
수정처럼 맑은 폭호
주상절리 끝부분에서 비가오듯
호수위로 물이 계속 떨어진다.
옆에서 구경하던 아이가 호수에 들어가 놀고싶다고 한다.
전적으로 공감하는데
계단아래 출입금지 선이 쳐있다.
오랫동안 많은 이들이 보고 즐기려면
이처럼 보호하는 것이 맞는것 같다.
과거 6·25전생 때는 수풀이 우거지고 외부에 잘 드러나지 않아
마을 사람들의 대피 시설이 되었고,
군인들의 휴양지이기도 했다.
지금은 천연기념물(제537호)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비둘기낭 폭포가 만들어지는 과정
1. 화산 폭발로 생긴 현무암 지형
아주 아주 먼 옛날,
철원 지역에서 큰 화산 폭발이 있었어요.
이때 뜨거운 용암이 흘러나와 넓은 지역을 덮었죠.
이 용암이 식어서 굳어진 것이 바로 현무암이라는 검고 단단한 돌이에요.
비둘기낭 폭포 주변의 독특한 육각형 기둥 모양의 바위들이 바로 이 현무암이 식으면서 만들어진 거예요.
이 현무암은 폭포의 튼튼한 바닥이 되어주었어요.
2. 강물의 침식(깍아내는 힘)
시간이 흘러,
이 지역에 한탄강이라는 강물이 흐르기 시작했어요.
강물은 쉬지 않고 땅을 흐르면서 점점 더 깊이 땅을 깎아내려갔어요.
마치 물이 돌을 갈아내듯이 말이죠.
특히 현무암 아래에 있던 더 무르고 부드러운 지층을 먼저 깎아내기 시작했어요.
3. 구멍이 뻥!(동굴과 폭포)
강물이 현무암 아래의 부드러운 부분을 계속 깎아내다 보니,
현무암 바닥에 커다란 구멍이 뻥 뚫리게 된 거예요.
마치 동굴처럼 안으로 파고든 거죠.
그리고 그 구멍 위로 강물이 떨어지면서 지금의 폭포가 만들어진 겁니다.
강물이 아래로 떨어지는 힘이 워낙 강해서 더더욱 구멍을 깊고 넓게 만들었어요.

두부 침식은 머리부분이 깍여 들어간다는 뜻
주로 강이나 계곡의 상류 방향, 즉 발원지 쪽으로 침식이 진행되는 현상
폭포나 급류가 있는 곳에서 많이 발생해요.
물이 떨어지는 힘이나 흐르는 힘이 워낙 강해서,
폭포 아래의 암석을 깎아내는 것뿐만 아니라,
**폭포의 윗부분(수직 단면의 맨 위)**을 계속해서 깎아내
뒤로 물러나게 만들어요.
이러한 침식이 계속되면
폭포의 위치가 점점 상류 쪽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이것이 마치 폭포의 '머리' 부분이 계속 깎여 뒤로 가는 것처럼 보여
'두부 침식'이라고 부릅니다.
비둘기낭 폭포도 오랜 시간 동안
두부 침식을 겪으며 현재의 위치와 모양을 갖추게 되었을 거예요.
폭포가 서서히 상류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주상(柱狀)은 '기둥 모양(柱)으로 생겼다(狀)'는 뜻이고, **절리(節理)는 '암석에 생긴 틈이나 금'**을 의미해요.
주로 현무암과 같은 화산암에서 나타나는 아주 독특한 지형이에요.
뜨거운 용암이 지표면으로 흘러나와서 갑자기 식을 때,
용암의 부피가 수축하면서 육각형이나 오각형 같은 기둥 모양의 갈라진 틈이 생겨요.
마치 논바닥이 가물 때 갈라지는 것과 비슷하지만,
훨씬 더 규칙적이고 입체적으로 생기는 거죠.
이 기둥 모양의 틈들이 바로 주상절리입니다.
대부분 수직으로 발달하며, 보는 각도에 따라 압도적인 경관을 만듭니다.

비둘기낭폭포에서 올라와 오른편
데크길을 따라 가면
바로 연결되는 하늘다리
위치: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대회산리 377
관람요금: 무료
다리의 총길이 200m, 높이 50m
성인 남성 1,500명이 동시에 건널 수 있도록 설계됨
수만년 전부터 침식작용을 해오는 한탄강을 바라보며
감상하는 느낌도 잠시,
점점 다리 중앙으로 진입하면서 부터는
공중 50m, 느낌이 뼛속까지 전해오기 시작했다.
중간중간 유리판으로 되어있는 구간이 있어
현수교 옆으로 바짝 붙어 걸었다.
겨우 2~3껏 건지고 빠르게 건너왔다.